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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떠나기

대전 서구를 탐해보는 갑천 누리길, 오동에서 중촌마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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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뀌어가는 때에 걷다보면 하늘색, 가을색, 풍경 색이 함께 어우러져서 이날의 기억을 남긴 것이겠지만 이런 풍경을 볼 때 흔들리지 않는 마음은 단단한 몸가짐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될 때가 있습니다. 서구에는 서구의 자연을 만나볼 수 있는 길로 갑천 누리길이 있습니다.  

갑천이 흘러가는 길목에는 장밭탱이라는 지명의 공간도 있습니다. 오동과 장전, 오리울인데요. 이곳에 오면 대전이 아니라 다른 지역과 같은 느낌을 받게 합니다.  

갑천누리길에 있는 오동마을에는 메뚜기와 꼬마물떼새, 피라미, 애기똥풀, 흰꽃여귀, 메타쉐콰이어, 장태산등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곳 서구 오동은 백제시대에는 진현현, 신라시대에는 진령현, 고려시대에는 기성부와 공주부, 조선 초기에는 진잠현, 1895년(고종 32)에는 진잠군 하남면에 속하는 지역이었다가 대전에 속하게 된 곳이라고 합니다.  

내려오는 물의 수량이 많지는 않지만 늦가을의 분위기는 충분히 느껴볼 수 있는 곳입니다. 갑천누리길은 곳곳에 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길이기도 합니다.  

해가 저물어가는 때라서 그런지 몰라도 갈대가 더욱더 황금색으로 빛나는 것처럼 보입니다. 가을의 색채학을 만나보기 위해 다시 갑천누리길을 돌아봅니다. 

오동에서 이곳까지는 그리 멀지는 않지만 걸어서 오면 20여분이 걸리는 거리입니다. 중촌꽃마을은 봄이 되면 아름다운 봄꽃이 피어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저물어가는 햇빛이 제가 걸어가는 길을 환하게 비추어주고 있는것처럼 보입니다.  가을이 슬쩍 자신의 자리를 비우기 시작하며 겨울이라는 친구에게 자신의 역할을 맡기려 하고 있는 이때에 이 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걸어봅니다. 

봄과 여름에는 그렇게 생명력이 넘쳤던 곳이지만 지금은 모두 갈색으로 변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색채의 기능은 기호적인 수단뿐만 아니라 심리학 * 분석학 * 치료학 등 모든 분야에서 연구 관련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색채를 느껴보기 위해서는 그림을 그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중촌꽃마을에서는 장태산임도와 중촌꽃마을 둘레산길로도 이어지게 됩니다.  

벌써 해가 저 너머로 넘어가고 어둑어둑해진 풍경이 저녁이 왔음을 체감하게 합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가을이 가진 풍요로움이었습니다. 저도 가을에 맛있다는 사과나 감을 열심히 섭취를 하고 있습니다. 먹고 마시는 것이 몸에 충분할 정도라면 서구에 자리한 갑천 누리길은 소소한 만족감을 주는 곳이기에 돌아보기에도 좋습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세상은 자연스럽게 생겨났다가 사라지고 태어났다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을 볼 때가 있습니다.  가을길을 찾아가는 길은 마치 삶을 기르는 것처럼 타고난 생명을 온전하게 보존하며 삶을 충실하게 가꾸어가듯이 길을 걸어보는데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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