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치도 이 계절이 좋은지 알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런시기에는 사람도 살기에 좋은 계절인데요. 그렇지만 마음대로 돌아다니기에도 쉽지가 않죠. 오래간만에 실치로 유명한 장고항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물이 빠져서 그런지 몰라도 조금더 분위기가 색다르게 느껴지는 곳입니다.
세종실록 지리지와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몸 색깔이 하얗다 하여 백어(白魚)라고 불렸다고 하는데 어린 뱅어는 그 몸통이 실가닥처럼 생겨서 실치라고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주변이 한참 공사 중이라서 어수선하지만 이곳을 방문하면 실치와 해산물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진행되는 공사는 언제쯤 마무리가 될까요.
포구 경관이 마치 장구와 같이 아름답다고 하여 장고항이라 부르는 이곳 비교적 규모가 큰 포구로 3~4월에는 이곳 특산물인 실치회와 실치 무침을 먹기 위해 많은 미식가들이 찾아가는 장고항의 봄의 맛은 바로 실치입니다.
갓 잡은 실치에 오이와 당근, 배, 깻잎 등 야채와 각종 양념을 넣어 무쳐낸 실치회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지만 상상해볼 수 있는 그런 담백한 맛입니다.
오래간만에 찾아가본 수산물시장을 들어가 보았습니다. 안에는 식당이 있기는 하지만 운전을 해야 되기에 수산물시장을 돌아보는 것으로 대신해보았습니다. 성어인 베도라치로 성장하는 5월 중순에서 6월 사이 다시 깊은 바다로 이동하기 때문에 3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가 실치가 잡힌다고 합니다. 지금부터 약 한 달 정도 실치를 더 만나볼 수 있습니다.
봄철 미각을 돋아주는 별미로 유명해진 실치는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 마을에서 처음 먹기 시작해 지금은 당진의 9 미(味)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치는 흰 베도라치 새끼로 서해와 남해에 주로 서식하며 깊은 바닷속 돌 틈에 숨어 살다가 12월경 알을 낳는데, 1월에 알을 깨고 나온 물고기를 볼 수 있습니다.
싱싱한 해산물과 함께 여러 볼거리가 많은 시장을 돌아보는 것도 좋지만 이맘때가 아니면 실치를 보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기도 합니다.
실치는 그물에 걸리면 1~2시간 안에 곧바로 죽어버리는 탓에 어장에서 가까운 장고항 등 포구 일대가 아니면 회로 맛보기 어려운데 갓 잡은 실치는 오이, 당근, 배, 깻잎, 미나리, 초고추장 등을 넣어 바로 무쳐낸 회무침이 제맛입니다. 된장국이나 장국에 넣어서 먹어도 맛이 좋다고 합니다.
바다에 홀로 서 있는 바위를 보고 있으면 인고한 시간을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당진시는 매년 4월 말 석문면 장고항 일대에서 '실치축제'를 개최했으나 올해는 코로나 19 여파로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대신 실치를 택배로도 배송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21년 수산자원 산란·서식장 조성사업 선정으로 당진시는 석문면 장고항 앞 해역에 200ha 규모의 주꾸미·갑오징어 산란 서식장을 조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촌 뉴딜 300 사업은 어촌과 어항 현대화를 통해 해양관광을 활성화하고 재생과 혁신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해수부가 해안에 위치한 전국의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공모한 사업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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