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많이 내리면 차를 운전하는 것이 참 어려운데요. 그래도 주말에 집에만 있으려니 답답해서 나와보았습니다. 논산시내에서 떨어진 곳에 있는 임수택 가옥은 충남 논산시 연산면 오산리 117-3에 위치해 있는 고택으로 가옥이 이곳에 세워진 것은 17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윤원거의 손자인 윤임교의 처에 의해 건립되어 유지되다가 한국전쟁 발발 직전인 1946년 임수택의 소유가 된 곳이라고 합니다.
눈이 많이 내린 후에 오래간만에 찾는 논산의 아담한 임수택 가옥에서 생각지도 못한 역사고증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든 어르신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최근 역사고증과 관련해서 많은 이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잘 알려진 역사 강사가 하차하는 반면 드라마 등에서 역사고증 이슈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역사 속에서 특정 인물을 등장시키게 되면 역사고증이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역사속에서 선후관계라던가 시대상을 반영하기 때문인데 의도치 않게 타임머신에 의해 역사왜곡이 일어나면 안되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연산면도 이곳은 연산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 곳입니다. 연산하면 황하산성과 연산시장, 연산역일대가 연산이라고 생각되는데 그곳에서도 이곳은 거리가 떨어져 있습니다. 살짝 올라간 낮은 구릉에 남향으로 지어진 임수택 가옥은 ㅁ자형의 형태를 띠고 있는 양반식 가옥입니다.
자세히 보면 영어로 번역해둔 것도 외국인이 볼 때는 명확한 건립시기를 알 수가 없었는데요. 조선 후기에 지어진 양반 주택이라고 한글로 알리고 있는데 영어로는 조선왕조(1392-1910)이라고 해놓고 가옥의 건립연대인 숭정기원후십육년이라는 내용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조선왕조가 언제 시작되고 끝인지는 알지만 건립 년도가 언제인지는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곳에서 태어나서 계속 사셨다는 어르신은 한국전쟁 당시 17살이었는데 이때 임수택 가옥이 불에 탄 기억이 전혀 없다고 했는데요. 이곳에서 사셨던 마을분들에게 한 번 물어봐야하지 않을까요.
임수택 가옥은 아래쪽은 낮은 구릉의 지형을 그대로 활용하여 집을 지었고 위에는 기초석을 쌓아 올린 다음 지형을 이용하여 위쪽에 건물을 지어 고저의 차이를 두었습니다.
건물 지붕의 양 끝단은 맞배지붕 형식으로 건물이 꺾이는 부분은 건물 사면에 지붕면이 있고 귀마루(내림마루)가 용마루에서 만나게 되는 지붕인 우진각 지붕의 형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임수택 가옥을 설명하는 안내판에는 숭정기원후십육년이라는 건립 시기가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 등에 나온 정보로는 1703년 윤원거의 손자 윤임교의 처에 의해서 건립되었다고 나와 있기도 합니다. 실록 등에 기록되는 역사적인 사건이 아니고서는 1~2년이나 몇 년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는 있습니다. 다시 살펴보면 숭정기원후(崇禎紀元後)에서 숭정(崇禎)은 명나라 마지막 황제였던 의종의 연호입니다.
1628년에 황제에 올라 1640년까지 황제의 지위에 있었는데 이후에는 청나라의 연호를 사용하게 됩니다. 명나라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던 조선에서는 그 연호를 사용한 것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안내판의 내용대로라면 숭정기원의 원년이 1628년이니 +16년이면 1644년으로 숭정기원후 갑갑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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