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대학자이며 의병대장인 면암(勉菴) 최익현(崔益鉉)의 항일투쟁과 독립 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1914년 창건된 사당인 모덕사는 앞의 문구에서 모(慕)”자와 “덕(德)”자를 취한 공간입니다. 지금은 문화재보수가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얼마전에 면암 최익현의 고택이 충청남도 문화재로 지정이 되었다고 합니다.
최익현은 경기도 포천에서 태어났으며, 1906년 충남 청양 목면에 내려왔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많은 제자를 길러냈으며, 흥선대원군의 정책을 비판하며 여러 차례 상소를 올려 유배되는 등 시련을 겪은 충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래간만에 다시 최익현을 만나려고 충남 청양으로 발길을 해보았습니다. 매년 4월 13일 항일의거기념 면암 최익현의 추모제가 열리는 모덕사의 현존하는 건물로는 영당(影堂)을 비롯하여 고택과 중화당·장서각(藏書閣)·춘추각·유물전시관 외에 관리사무소가 남아 있습니다.
모덕사 자료집에 따르면 면암 최익현 선생은 구한말 밀려드는 외세 앞에서도 민족의 주체성을 지키며 투쟁했다고 합니다.
청양군에 따르면 면암 고택은 조선 후기 대학자이면서 구한말 의병 활동의 정신적 지주였던 면암 최익현(1833〜1907년) 선생께서 1900년부터 약 6년여간 거주했던 집이라고 합니다. 모덕사에 자리한 배롱나무에서 꽃이 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면암 고택은 무엇보다 최익현 선생 삶의 마지막 시기에 거주했던 곳으로 을사오적(을사늑약 체결의 주역) 처단을 주장하고 항일 의병의 구심점 역할을 한 역사적 활동이 이 고택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합니다.
지금은 한참 문화재를 해체해서 다시 복원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올해안에 보수는 모두 완료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종(高宗)이 최익현 선생에게 내린 '고종 밀유(高宗 密諭)'에 따르면 '어지럽고 걱정스러움이 가득한 상황에서 경의 높은 덕망을 흠모한다. 짐이 장차 자리(관직)를 마련할 터이니 함께 위기를 구제하라'라는 것이 주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합니다.
오래된 건물이나 고택은 꾸준한 보수와 관리가 필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곳을 자주 찾아왔지만 이렇게 대규모로 보수가 이루어지는 것은 처음 보았습니다.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을사오적 처단을 주장하는 상소와 함께 전국에 의병봉기를 촉구하는 격문을 내고, 전라도 태인에서 74세 나이에 의병을 일으켜 항일투쟁에 나서기도 했던 사람입니다. 이때 관군에게 잡혀 대마도에 감금됐고, 단식투쟁을 전개하다 순국하게 됩니다.
면암 최익현 선생은 순국 후 묏자리를 바로 구하지 못해 이듬해인 1907년 4월 논산시 노성면에 묻혔다가, 1909년 11월 아들 최영조와 여러 문인이 힘을 모아 예산군 광시면 관음리로 이장됐다고 합니다. 저도 광시를 오가면서 가끔씩 들려보곤 합니다. 면암 최익현 선생 묘는 충남도 기념물 제29호로 지정돼 있습니다.
면암 고택의 문화재 지정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초상화 2폭, 서울에서 부산을 거쳐 대마도로 압송되는 장면을 그린 압송도, 2022년 1월 고택에서 발굴된 고문헌 2만여 점과 함께 최익현 선생의 애국애족 정신을 널리 선양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한 사람이 머물던 곳으로 의미가 있는 고택이 문화재로 지정되어서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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