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덕구에서는 책을 펴자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도 그 여행에 동참하고자 대덕구 중리동의 골목길을 돌아보았습니다. 오래간만에 찾은 중리동의 골목길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이제 단감이 익을때가 되었습니다. 감은 가을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오래된 고택들이 있었던 송촌동과 지근거리에 있기에 벽화도 고택을 담고 있습니다.
오래된 벽이지만 그림이 그려짐으로 색채가 달라지게 됩니다. 마치 수채화같은 느낌의 벽화골목입니다.
가을이 되면 흔히 언급되는 천고마비 (天高馬肥)는 하늘이 높고 말이 살 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시기에 책은 읽기가 좋은 시기도 합니다. 대덕구 중리동은 조성된지 30년이 넘어서 도시재생의 의미가 필요한 곳이기도 합니다.
책을 읽고 생각을 하다 보면 마음은행이 채워지게 된다고 합니다. 마음은행이 채워지면 보는 눈이 달라지고 상대방이 하는 말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즉 필터가 상당히 많아지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세상을 다각적으로 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오래 살았던 대덕구 중리동의 한 거리를 돌아보니 전에는 그려져 있지 않았던 벽화가 있었습니다. 벌써 가을이 온듯한 느낌의 벽화는 천고마비 혹은 글의 제목처럼 천고어비를 연상하게 했습니다.
이제 이곳도 오래되어서 도시재생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기존 거주자의 지속적인 생활여건 확보의 물리적인 측면, 사회ㆍ문화적 기능 회복의 사회적 측면, 도시경제 회복의 경제적 측면을 고려하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선진국에서는 도시재생이 실천적인 사업과 연계되어 다양한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는데 영국에서는 근린 지역 재생 운동(New Deal for Community)과 연계되고 있기도 합니다. 보통 도시재생은 주거복지 환경개선, 골목상권 활성화, 공동체 활성화로 진행되는데 H/W적인 측면과 S/W적인 측면도 같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대덕구에서는 책방 여행 마음 힐링으로 선정된 책을 50%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어서 읽을만한 책이 있으면 구입합니다. 고갈된 마음은행에서 끄집어낼 것이 없을 때 매일매일 똑같은 말을 반복하게 됩니다.
구입을 고민했던 책을 포함해서 두 권을 구입해봅니다. 소크라테스와 철학, 그리스와 관련된 책들은 많이 읽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자의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소크라테스만 다루고 있지는 않습니다. 새벽, 정오, 황혼으로 구분된 챕터에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대부분 철학자나 유학자들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언급된 시몬 베유는 처음 접한 사람이었습니다. 지적인 가족의 딸로 테어난 그녀는 어린 나이부터 자신의 책에서 위안과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산스크리트어와 아시리아-바빌로니아 언어로 쓰인 책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했던 여성입니다. 많은 연구에서 보여주듯이 살마은 자신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을 보지 못하게 된다고 합니다.
"불행한 사람이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필요로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자신에게 관심을 줄 수 있는 사람이다." - 베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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