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시 줄다리기의 고장 송악면에 조성된 틀못광장

박물관에서도 본 적이 있었지만 당진에 내려오는 유명한 전통놀이로 기지시 줄다리기가 있습니다. 기지시(機池市)의 한자는 틀 기, 못 지, 저자 시를 사용합니다. 방송이나 조선을 표현한 드라마에서 저잣거리는 많이 들어보았을텐데요. 

 이 줄다리기가 내려오는 송악이라는 곳으로 전설에 의하면 이곳은 풍수상으로 보아 옥녀가 베 짜는 형국이어서 베를 마전(피륙을 바람.)하는 시늉으로 줄다리기가 생겼다고도 알려진 곳입니다.  

이 광장은 열린 광장이며 깔끔하게 정비가 되어 있어서 잠시 쉼을 청할 수 있는 곳입니다. 

아파트도 들어서 있지만 이곳의 인구는 많지가 않은 곳입니다. 송악읍에서 열렸던 틀모시장은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 당진에서 가장 큰시장으로 보통 5일장이 들어서기 마련인데 틀모시장에서는 한 달에 12장이나 열렸다고 합니다.

 

 

조성된 지 얼마 안 되어 보이는 틀못광장이 보입니다. 광장과 옆에는 주차장, 도로옆으로는 데크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송악읍에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2,000년대 들어 외곽으로 단지가 만들어지면서 결국 틀모시장은 점점 역할을 잃어갔다고 합니다. 그러던중 오래된 시장을 정비하고 틀못시장의 이름을 딴 틀못광장으로 새 단장해서 지금처럼 이렇게 바꾸어놓았습니다. 

 

 

당시에는 이곳에는 틀못이 있었으며 틀모시장이 장이 열렸는데 이를 한자로 하면 기지시가 됩니다. 

 

 

광장에는 공영주차장이 조성되어 있어서 주차를 하는 것도 편리한 곳입니다. 

 

틀못광장 종합안내도를 보면 기지시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접할 수 있습니다. 기지시 줄다리기 역시 자기편이 꼭 이겨야 한다는 승부욕을 초월하여 다만 풍년이 들기를 염원하는 농경의식의 하나로 행하여지는 민속놀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어떤 것은 성과를 내야 하지만 대부분의 영역은 꼭 이겨야  할 필요나 상을 받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승부욕은 상대방이 아닌 자신이 얼마나 나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 가장 어렵다고 합니다. 

틀못광장 주변의 골목탐방을 해보면 벽화도 볼 수 있는데요. 벽화골목이라고 부를정도는 아니지만 당진 송악면만의 그림들을 볼 수 있습니다. 

지난달 당진솔뫼성지 일원에서 ‘남북평화의 날’ 행사를 열고 ‘기지시 줄다리기’ 시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기지시줄다리기’는 2013년 임진각에서의 시연을 출발점으로 매년 진행해 남북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합니다. 

 

틀못 혹은 틀모의 이름을 사용한 기지시 줄다리기는 2015년 12월 2일 유네스코 제10차 무형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우리나라의 기타 줄다리기 5건(영산줄다리기, 삼척기줄다리기, 남해선구줄끗기, 감내게줄당기기, 의령큰줄땡기기)에 선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