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조명이 비추어주는 대덕구굴다리길 이야기거리로 알려진 이곳은 이 시간에 오면 이곳은 시끄러울 때가 있습니다. 새벽에 운송할 화물을 옮겨 싣는 작업이 위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겨울에 하얀연기를 내뿜으며 작업이 진행이 되고 있네요.
덕을 품은 굴다리 이야깃거리의 입구에 자리한 미카 3-129호 증기기관차가 내는 소리처럼 들리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2008년에 16번째 등록 문화재로 68년 된 '증기기관차 미카 3-129호'가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대전의 이 기관차는 한국전쟁 중인 1950년 7월 19일 북한군에 포위된 미 제24사단장 윌리엄 F. 딘 소장을 구출하기 위해 적진에 돌진한 기관차라고 합니다. 전쟁중에 투입된 ‘미카형 증기기관차 129호’는 1940년 일본에서 제작되고 조선총독부 철도국 경성 공장에서 조립된 증기기관차입니다.
밤에 작품활동을 했던 여성 시인 중 앤 브래드 스트리트는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우리 삶에 만일 겨울이 없다면, 봄은 그다지 즐겁지 않을 것이다. 만일 우리가 때때로 역경을 경험하지 못한다면, 성공은 그리 환영받지 못할 것이다."보통 명언으로 많이 나오는 문구이기도 합니다. 고통이 없다면 그 뒤의 희망도 없을 것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신대륙이었던 미국에 초기 정착을 했던 사람으로 시를 쓰고 싶었지만 가사일때문에 제대로 몰입을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녀는 가족이 모두 잠든 밤에만 글을 쓸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굴다리길이 처음 지어진 것이 1900년대 초반이니, 이들 사이에 놓인 100여 년의 세월에 비하면 오히려 짧게만 느껴지는 거리입니다. 보통 길이 교차하는 곳에 밑으로 굴을 만들어 위로 사람이나 차량이 다닐 수 있게 만든 다리죠. 기존의 어둡고 낙후된 굴다리는 최근 정비사업을 통해 주변 풍경과 어울리면서 대덕구만의 고유한 정서를 담은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되었습니다.
대덕구에 있는 근대건축물은 아니지만 굴다리 이야깃거리에서 만나는 근대건축물은 지금껏 남아있는 옛 대전의 근대건축물이며 앤틱스러우며 단박 한 분위기가 매력이 있습니다. 고양이가 좋아할 것 같으며 혼자 보내기에 유일한 시간이었던 밤을 앤 브래드스트리트는 이렇게 썼다고 합니다. "고요한 밤은 고민하기 가장 좋은 시간이다." 코로나19에 밤이 더 반갑게 느껴지며 한적한 저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지금은 나이가 적지 않게 들었지만 젊을 때는 굴다리나 어두컴컴한 곳은 지양되는 곳이었습니다. 시대가 바뀌기 전에는 치안이 안 좋은 곳이기도 했지만 아무것도 볼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밤의 시간을 조금은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것은 바로 조명이기도 합니다. 덕을 품은 굴다리는 조명이 설치가 되어 있어서 2,000년대 들어서는 걷기에도 무리가 없는 공간입니다. 대덕구는 앞으로도 낙후된 지역의 환경을 개선해 나가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경관개선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시간을 건너뛰어 증기기관차 시절의 낭만과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길이며 당시 증기기관차의 평균 시속은 20km로, 지금의 고속철도가 최고 시속 305km를 달리는 것과 비교하면 턱없는 속도이기도 하지만 이곳에서만큼은 시간이 더디게 가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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