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까지 날이 많이 춥다고 합니다. 코로나19에 힘든시기이지만 다들 소설의 추위도 이기면서 살아야 하는 시긴입니다. 낮의 길이가 서서히 길어지기 시작하는데 작은 추위이지만 대한이 소한의 집의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의미가 있을 만큼 추운 시기라고 합니다.
공주가 도자기로 유명한 터가 여러곳 있지만 계룡산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자리한 학봉리 도요지 역시 그런 곳중 한 곳입니다. 학봉리는 흙이 좋기로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이 부근에서 도자기를 구웠던 거죠.
일본에서 신으로 칭송을 받고 있는 이삼평이 만들어낸 1616년 고품질 일본 도자기의 역사가 조선 도공들에 의해 시작된 것입니다.
이곳 학봉리 역시 공주에는 일본에서는 신으로 자리한 도공 이삼평의 혼이 이어지는 곳입니다. 공주 동학사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학봉리 요지입니다. 이곳은 조선 전기에 철화분청을 굽던 가마가 집중적으로 분포되는 곳이라고 합니다. 계룡산 기슭은 점토와 유약, 땔감을 쉽게 얻을 수 있는 곳으로 수많은 도자기 가마들이 이곳에서 운영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있었던 조사는 1927년에 일본인 학자가 발굴하여 가마의 구조를 확인하였습니다. 그 후로 한참이 지나고 나서 1992년, 2007년 정밀 지표조사를 통해 조선시대 도자기 연구에 중요한 자료들을 발견하였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출토된 그릇의 종류는 대접, 접시, 완 등으로 다양한데 일본 다완의 일부 뿌리는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고려 때 청자를 만들던 곳은 전라남도 강진이지만 조선시대 백자는 여러 곳에서 만들어졌습니다. 그렇게 발달하던 자기 문화는 산화철 성분의 자연친화적인 장식 무늬를 새겨서 넣은 흙갈색 철화문이 특징인 철화분청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계룡산자락의 이삼평공원의 주인공으로 일본으로 끌려간 이삼평은 처음에 도자기를 만들 흙을 찾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20년에 걸쳐 일본 전국을 누비며 흙을 찾아 헤맸는데 결국 사가현에 있는 아리타(有田)에서 흙을 발견해 계룡산 학봉리에서 만들던 분청사기를 재현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릇은 밀폐된 공간에서 만들어야 높은 열을 받을 수 있기에 서서히 경질 가마의 제작을 위해 밀폐형 가마로 진화하였다고 합니다. 가마에는 승염식(昇焰式)과 도염식이 있는데, 근대 이전에는 승염식 가마가 중심이었고 현대의 가마는 대부분 도염식이라고 보면 됩니다.
앞서 본 학봉리 도요지의 가마는 경사진 석비레 암반을 이용했고 봉토 부분은 내화토로 축조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계룡산 도예촌이 있는데 그곳에서는 도공 이삼평의 혼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눈이 내린날 이삼평공원은 조용하고 적적하지만 도공의 혼을 이어가고 있는 곳입니다.
일본의 도자문화는 비교적 늦게 발달하였습니다. 1590년대 조선 침입 때 조선의 도공들을 강제로 이주시키면서 일본 도예는 완전한 전환을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때 조선인 도공 이삼평(李參平)이 아리타[有田]에서 처음으로 자기를 제작하여 보급시켰고 가라쓰[唐津] 요지도 조선인 도공들이 세운 것이라고 합니다.
공원에는 도공 이삼평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 있습니다. 이곳에서 살다가 일본으로 가서 도신이 된 이삼평으로 인해 일본은 도자기 수출로 엄청난 돈을 벌게 됐고 그 자금이 유럽의 문명을 흡수해 일본을 근대화시킨 ‘메이지유신’의 밑천을 만들어냅니다. 한국과 일본의 도자기 역사는 이렇게 연결이 되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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