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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떠나기

보령 백운사, 하얀 구름과 가을의 색채가 어울리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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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굽이 보령을 흘러내려가는 개울 따라 가는데 포장길이 되어 있습니다. 예전에는 가기가 쉽지가 않았겠지만 지금은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는 보령의 백운사라는 사찰은 가을에도 좋은 곳입니다. 여름에 가면 좋다는 심연동 가는 길에는 간이 버스정류장이 나오고 백운사 입구 장군봉 이정표가 나오고 왼쪽으로 올라가 볼 수 있습니다.  

버스정류장이 있는 도로변에서 700여미터를 올라가면 대한불교조계종 백운사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천년 고찰이라고 하지만 규모는 아담하기만 합니다. 보령에는 사찰이 많지가 않은데 대사찰이라고 하면 지금은 사라진 성주사가 있고 보령시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왕대사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분위기만큼이나 좋은 사찰이 백운사입니다.

 

 

붉은 색의 단풍이 아름답게 저를 먼저 맞이해주는 군요. 

 

작년 부처님 오신 날에 봄꽃을 만나기 위해 왔던 백운사를 올해 가을에 찾아가 보았습니다. 백운사에 있는 문화재로 2014년에 문화재위원회에서 '보령 백운사 목조보살좌상', '자암 김구 선생 벼루' 등 4건을 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11월 둘째 주를 지나고 있는 지금도 날은 좋았습니다. 선무도는 불교의 전통 수행법인 안반수의경(安般守意經)의 금강영관(金剛靈觀)이 본래 이름으로 수행 형태는 근본불교에서 비롯된 밀교적인 수행법으로 정중동의 조화를 통하여 신·구·의(身·口·意) 삼업(三業)을 정화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날은 좋고 가을은 무르익어가고 있다. 조용한 곳의 백운사에는 인기척도 없고 가끔 멀리서 짓는 개소리만 들린다. 골굴사 적운(薛寂雲) 스님을 비롯하여 보령 백운사 법천 스님, 마산 성덕암 가영 스님 등 선무도를 대표하는 스님들이 모두 양익 스님의 제자들이라고 한다.  


주변에 사람들이 없는 것이 더 좋게 느껴지는 것은 꼭 코로나 19 때문은 아닙니다. 생각이 깊어지는 데 있어서 혼자만의 시간만큼 중요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곳에 왔으니 선무도의 수행이나 해볼까요.  



선무도는 깨달음을 위한 수행법이기에 적을 이기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이기는 무술로 수행과 무술의 비중을 따지자면 10대 1이라고 합니다. 수행이 먼저라는 의미입니다.  



무언가를 빌기 위해 혹은 이루어달라고 말하기 위해 종교를 믿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원래는 스스로를 잘 제어하는 데 있습니다. 선무도는 부처님의 가르침인 ‘아나파나사티’라는 호흡법을 중심으로 해서 몸과 마음과 호흡의 조화를 통해 참다운 깨달음을 얻는 수행법입니다.  

 

말려져가고 있는 감이 먹음직스럽게 매달려 있네요. 백운사의 가을은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그리스 문자인 앱실론은 수확에서 미소한 양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보통 수학에서 멀어진 성인들은 앱실론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할 수밖에 없습니다. 크면서 확연하게 나타나는 것에는 스스로가 제어가 잘 안될 때가 많이 있습니다. 미세하고 소소하고 디테일한 것에 관심을 가진다면 이 시간조차 의미가 깊어질 수 있다고 하니 남은 11월도 행복하게 보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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