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드라이브를 하기 좋은 온도라서 자주 떠나는 편인데요. 이번에는 보령 여행지 중에 청천호를 바라보는 곳에 세워진 화암서원은 녹색농촌 체험마을이라는 토정마을안에 자리하고 있는 곳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토정마을이라고 이름이 지어진 것을 보면 보령의 인물 토정 이지함에서 따온 것이라고 합니다. 청양에서 넘어오는 길목의 청천호에는 아름다운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이곳은 그냥 찻길과 옆에 조그마한 인도가 있어서 걷기보다는 드라이브길로 괜찮은 곳입니다.
대청호를 제외하고 보령에서 가장 큰 호수는 청천호라는 호수입니다. 청천호는 지금 도로가 새로 나고 있어서 조금 어수선하지만 그 반대편으로 넘어오면 이런 멋진 풍광이 펼쳐집니다. 청천호 주변으로 둘레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서 한 바퀴 돌면 1~2시간 정도 걸립니다.
호수의 드라이브 길에서 만난 화암서원은 충청남도 보령시 청라면 장산리에 있는데요.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68호로 지정된 화암서원에는 1610년 (광해군 2)에 이지함과 이산보 등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하여 위패를 모셨으며 그 후에는 이몽규, 이정암, 구계우를 추가 배향한 곳입니다.
무언가가 있나 싶을때 화암서원이 마치 호수의 풍광속에서 오래된 고택이 자연에 스며든 느낌이 드는 곳이기도 합니다.
화암서원의 사우에는 이지함을 주벽으로 좌우에 이산보·이정암·이몽규·구계우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으며, 재실은 제향 때 제관들의 숙소 겸 학문토론장소로 사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의 흔적이 비로 세워져 있습니다. 선현배향과 지방교육의 일익을 담당하여오던 중,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되었지만 그 뒤 1922년에 지방유림의 발의로 복원하면서 이정암(李廷馣)과 구계우(具繼禹)를 추가배향하였다고 합니다.
가을하늘이 참 청명하게 다가오네요. 이렇게 청명한 날에는 지역의 오래된 역사지역을 찾아가 보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화암서원은 1960년경 수몰지구로 되어 현재의 위치에 이건하게 됩니다.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38호로 지정되어 있는데요. 모시고 있는 분들의 비가 정문 바로 옆에 있습니다.
이 서원에서는 매년 음력 2월 중정(中丁 : 두 번째 丁日)과 8월 중정에 향사를 지내고 있으며, 제품은 7변(籩)7두(豆)입니다.
1686년(숙종 12)에 ‘화암(花巖)’이라고 사액되었으며 1723년(경종 3)에는 이몽규(李蒙奎)를 추가 배향하였습니다.
우연하게 지나가다가 표지를 보고 이 안쪽까지 들어와 보았는데요. 보령의 입구에 있는 청천호를 걸어 보았지만 이곳은 처음 와보았지만 기분이 좋습니다. 이곳에서 청천호를 바라보니 호수가 무척이나 멋져 보이더라구요.
청천호를 바라보며 있는 화암서원 경내의 건물로는 3칸의 사우(祠宇), 중문(中門), 각 3칸의 동재(東齋)와 서재(西齋), 정문(正門), 호패비(戶牌碑) 등이 남아 있습니다. 마당에는 이곳을 관리하시면서 거주하시는 분들의 흔적이 있습니다.
저도 가끔 점을 보지만 한국인들은 정초가 되면 가족들이 옹기종기 둘러앉아 낡은 《토정비결》 책을 펼쳐들고 저마다의 괘를 뽑아보면서 한 해의 길흉을 점쳤습니다. 누군가 좋은 점괘가 나오면 함께 기뻐했고 나쁜 점괘가 나오면 서로 격려하면서 새해의 첫날을 보내기도 했다고 합니다. 마당에서 말려지고 있는 건고추로 김치를 만들어서 먹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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