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잘 조성된 자연휴양림 같은 곳은 아니지만 천안 병천면은 봉암산과 몽각산, 작성산을 끼고 있는 자연휴양이 즐거운 곳입니다. 트래킹하기에 좋은 곳이기에 날이 서늘해지면 가보기에 좋은 여행지입니다.
병천면의 안쪽으로 들어오면 봉항로라는 길이 이어집니다. 옆에는 하천이 흐르고 있고 날이 더워서 그렇지 운동할만한 정도의 비탈길로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이곳은 잘 조성된 휴양림은 아니지만 지도에서는 병천자연휴양림이라고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이산은 개죽산으로 봉항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개죽산을 넘어가면 천안 북면이 나오는데요. 그곳에는 천안북면 계곡 야영장이 있습니다. 병천면을 들어가는 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작성산을 지나 은석산으로 이어지며 은석산에는 박문수묘가 있습니다.
트래킹이라는 산행의 방법은 남아프리카의 네덜란드 계 주민인 보어인의 말로 '우마차를 타고 여행하다'라는 말에서 유래하여, '여행하다, 이주하다, 출발하다'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굳이 정상에 오르지 않고 산길을 따라서 오래 걷는 것을 말하는데요. 나이드신 분들에게는 운동효과가 좋습니다.
트래킹길에 만난 작은 마을들은 효라는 것이 새겨진 비가 유독 많이 있더라구요. 부모에게 봉양하는 효는 조선 중기를 지나게 되면 효종 때는 양반, 서인의 신분을 막론하고 80세 이상 노인에게 벼슬을 주었는데 이는 노인의 지위와 권위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책으로 노인을 공경하는 것을 임금 자신부터 몸소 실천한 것의 상징이었습니다.
마을도 보고 작은 풀뿌리도 보고 지천에 피어 있는 꽃도 바라보며 걸어봅니다. 이렇게 걷는 것은 뉴질랜드에서는 산악지대 도보 여행을 ' 트램핑(tramping)'이라고 하며, 독일에서는 방랑한다는 의미로 ‘반데른(Wandern)'이라고도 합니다.
걷다보니 마을의 입구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마을의 입구에는 보호수와 정자, 사람들을 기리는 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정자에 대한 기념비부터 청암 한상욱 청원군수 공덕비와 초계하공 종현선생송덕비도 세워져 있네요.
더 아래로 내려오니 또 효가 새겨져 있는 비가 나옵니다. 옛날에는 불효를 행한 사람에게 곤장을 치기도 했다고 합니다. 사실 효는 상호적인 가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부모가 부모가 해야 할 도리를 다하고 자식이 자식이 해야 할 도리를 다할 때 비로소 완성된 효도의 진정한 의미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정려각도 따로 세워져 있네요. 여행을 다니다 보면 전국에 있는 정려문은 정말 많이 보게 됩니다. 나라에서 내린다는 붉은 문인 정려문은 신라시대에 처음 세워졌으며 전국적으로 수많이 세워졌습니다.
천천히 트래킹하면서 자연을 보면 보지 못했던 것을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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