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당시 공주시에서는 속성은 박씨(朴氏)이고, 본관은 밀양(密陽). 호는 기허(騎虛)이었던 사람이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계룡산 갑사에서 출가한 뒤 사명대사 유정(惟政)과 함께 서산대사 휴정(休靜)의 문하에서 법을 깨우쳐 휴정의 제자가 된 영규대사는 공주 천련암에 있으면서 무예를 익히기를 즐겼다고 합니다.
이 마을은 처음 와보는데요. 계룡뜰자전거마을이라고 불리우는 이 마을은 원래 유명한 고추짬뽕을 먹으러 왔다가 그걸 먹지는 못하고 주변에 있는 영규대사묘를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영규대사란 분은 임진왜란 당시에 승병을 조직한 것은 처음이었으며 이후로 승병을 궐기하는 도화선이 되었다고 해요.
이곳은 관군과 더불어 청주성을 점령한 왜군을 공격한 영규는 다시 중봉(重峯) 조헌(趙憲)과 힘을 합쳐 청주성을 탈환한 후, 1592년 8월 18일 조헌과 함께 금산성 전투에서 최후까지 왜군과 맞서 호남 침공을 저지하였지만 부상을 입고 그 해 8월 20일 현재의 비각이 있는 자리에 돌아와 숨을 거두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영규대사의 묘로 올라가는 길목은 네비게이션이나 폰을 들고 올라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입구에 홍살문이 있기는 하지만 이정표는 나와있지 않습니다.
산행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이 더위에 충분히 땀이 날 정도의 거리입니다.
위로 올라오니 영규대사를 기리는 비가 세워져 있고 아래에는 거북이의 상이 비를 받치고 있는 형태입니다. 정려는 1812년 명정을 받아 충청남도 계룡면 소재지 우체국 옆에 세워져 있다고 합니다.
조심스럽게 계단을 밟고 영규대사의 묘로 걸어서 올라갑니다. 옛날 사람들의 묘를 찾아가는 길에는 모기 같은 해충들이 많이 있네요. 여름에는 모기 기피제등을 뿌리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올해는 개인의 이익보다는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희생정신이 더욱 더 필요한 시기인지라 호국불교의 선봉장 진위장군 기허당 영규대사 순국 426주년 추모대제가 더 의미가 큽니다. 영규대사 추모대제는 갑사에서 열린다고 하네요.
공주에서 태어나서 나라를 위해 죽을힘을 다해서 싸우고 이곳까지 왔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했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을 다스리고 몸을 다스리고 승병들을 육성하여 조헌 장군과 공주의 만경노씨 삼형제도 같이 참전했던 그 투기가 대단했던 사람입니다.
영규대사의 묘역을 천천히 한바퀴 돌아보면서 그날의 일을 상상해 봅니다. 청주에 가면 일제 강점기 당시에 대부분의 성의 흔적이 없어졌지만 청주성은 육지전투에서 최초로 승리를 한 의미있는 곳으로 지금은 성문 터만 남아 있습니다. 청주성전투는 행주산성에서 일어난 전투보다 더 큰 의미가 있지만 권율장군의 행주산성이 더 많이 알려진 것은 사실입니다.
묘소는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유평리 산5번지에 있는데요. 보니까 최근에 묘역을 정비한 것 같습니다. 봉분과 상석 사이에 있는 높이 87㎝, 너비 37㎝, 두께 14㎝의 묘비 앞면에는 “의병승장군영규지묘(義兵僧將軍靈圭之墓)”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영규대제가 열리는 시기는 일년 중 갑사가 가장 아름다운 가을철인 10월 하순에 열리며 연계행사로 불가의 행사로는 숲 속에서 펼쳐지는 산사음악회를 비롯해 반야심경 사경법회등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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