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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떠나기

기지시의 고장이며 협동의 문화가 자리잡은 당진의 역사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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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기지시 줄다리기 축제가 열렸던 기지시라는 마을에는 기지시 줄다리기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기지시에서 열렸던 줄다리기의 의미와 협동 혹은 함께했던 삶들에 대해 엿볼 수가 있습니다.

당진과 같은 전통적인 벼농사의 문화권에서는 줄다리기가 자리 잡아왔습니다. 한국의 줄다리기 게임을 전 세계로 알린 드라마도 오징어 게임도 있습니다. 저도 인상깊게 그 드라마를 본 기억이 납니다.  



난장판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를까요. 난장이라는 의미는 여러 사람들이 뒤엉켜 떠들거나 덤벼서 뒤죽박죽이 된 곳을 의미하는데 그런 판이 벌어지는 곳이 난장판입니다. 보통은 전통시장이 서던 곳을 난장판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줄다리기는 줄을 만드는 것부터 농촌에서 협동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줄을 줄틀에 걸어 각 방향에서 동시에 닿는 힘의 작용과 반작용을 이용해 세 가닥의 중줄로 큰 줄을 꼬기 때문에 여타 줄다리기 줄보다 두 배 가까이 무겁고 튼튼한 줄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기지시라는 곳은 당진의 한 마을인데 서울로 갈 때에 기지시를 걸쳐 한진 나루를 통해 가기도 했던 장이 섰던 곳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복잡하게 함께하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기지시가 자리한 충남 당진군 송악읍은 천혜의 조건을 가진 쌀 생산지이기도 합니다. 못이라는 뜻의 지와 시장이라는 뜻의 시가 합쳐진 기지시는 주변의 물산이 모여드는 곳입니다. 바닷물이 깊숙이 들어오던 곳이어서 당연히 장이 자연스럽게 섰던 것입니다.  

 

틀못을 흔히 둠벙이라고 부르는 연못을 의미하며 한자로는 기지라고 합니다. 틀못은 기지시줄다리기에 사용되는 거대한 줄을 만드는 줄틀을 보관하는 연못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의 안으로 오면 줄난장이 열렸을 때 사람들이 함께하던 모습들을 재현해두었습니다. 기지 시장의 행사는 인근 마을 주민들이 참여하는 줄다리기였다고 합니다.

 

 

 

기지시 줄다리기는 윤년이 드는 해마다 길이 약 200m, 지름 1m, 무게 40t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의 줄을 제작하고, 인근 마을을 활성화하려는 행사였기 때문에 상인들의 지원이 있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당연히 많은 물자가 오고 가게 됩니다. 줄 난장 한 번 하면 3년 먹을게 나온다고 하였으며 난장이 서면 양조장 샘이 마를 정도였다고 합니다.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줄을 만들고 줄난장이라는 큰 행사를 치루고 나면 줄이 남게 됩니다. 사용한 줄은 영험하다고 믿었기 때문에 각 지역마다 독특한 방식으로 처리했다고 합니다. 대부분 사용한 줄은 끊어가거나 태웠으며 큰 강을 낀 지역에서는 물을 떠내려 보내 재액을 떠나보낸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합니다.  

 

전형적인 농촌마을이기도 한 기지시마을은 공동 노동 조직이 자연스럽게 발달할 수 있었습니다. 농촌에서 벼를 재배한 후 생기는 부산물인 짚은 신발부터 가마니, 지붕 등 수많은 곳에서 활용이 되었습니다.  

줄다리기란 농경사회의 문화에서 협동과 나눔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기지시라는 곳에서 열리는 줄 난장은 풍요로운 농산물을 교환하고 함께 누리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바랐을 것입니다. 이곳에는 사람들의 소원을 적은 소원지들이 짚에 매달려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기지시 줄다리기라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은 우리 민족의 문화를 담았으며 오래도록 보존해야 하는 소중한 자원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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