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제 소유의 작은 섬이 있으면 어떨까란 생각을 해볼 때가 있는데요. 마치 저만의 왕국같이 집도 짓고 그 안에서 다양한 정원과 삶을 꾸며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찾아와도 좋지만 개인적인 공간이 잘 보호되었으면 좋겠죠.
서산의 간월호를 바라보며 드라이빙을 하다보면 어느새 서산의 간월도라는 곳에 도착하게 됩니다. 한 여름같은 온도에 벌써 땀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올해도 여름이 많이 더울까요. 벌써부터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서산의 간월도는 분위기가 너무 좋네요.
주차공간도 넉넉한 서산의 간월암이 자리한 간월도는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서산의 대표적인 여행지이기도 합니다.
썰물때라서 바닷물이 모두 빠져나간 간월도는 섬이 아니라 육지가 되어 있었습니다. 서산 간월도는 제가 개인적으로는 딱 좋은 크기의 섬입니다. 섬은 어떻게 가지는 건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계단을 내려서 간월암으로 걸어서 가봅니다. 간월암(看月庵). 물이 빠지면 간월도에서 간월암까지 걸어 들어갈 수 있지만 물이 차면 암자는 섬 속에 갇혀 버리는 곳으로 ‘달을 보다’라는 뜻을 품은 암자입니다.
지금은 간월암은 서산방조제 공사로 들어가기가 수월해졌지만 이전에는 스님들이 스스로를 가두고 수행 정진하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법당인 관음전을 비롯해 산신각과 용왕각, 범종각까지 한 공간에 아기자기하게 있습니다.
갯벌을 걸어가면서 어떤 생명체가 있는지 유심히 쳐다봅니다. 서산 간월도가 있는 곳에도 바지락이나 낙지등이 나와서 갯벌체험을 할 수도 있다고 하네요.
간월암에서 나와 왼쪽을 보면 긴 방파제 끝에 빨간 등대가 있는데요. 밤에 보면 그 모습이 붉들어가는 노을과 잘 어울린다고 합니다.
오래간만에 왔지만 다시 간월암의 유래에 대해서 읽어봅니다. 선사(1871~1946)가 새로 중창하면서 간월암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이 간월암에서는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는 법어로 유명한 성철 스님도 만공의 권유로 이곳에서 수행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서쪽은 안면도, 동쪽은 홍성과 보령을 바라보는 위치에 자리한 간월암은 갈때면 항상 이 분위기가 좋아서 머물게 됩니다. 관음전을 등지고 서면 고요한 서해가 앞마당인 양 펼쳐지는데요. 드러난 갯벌에는 삼삼오오 여름 바다를 찾아온 여행객들의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등 밑에 달린 보리수 잎에 각자 소원을 적은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저도 소원지를 하나 써서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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