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덕의 구석구석에 보면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마을이 지금까지 남아 있는데요. 대덕구의 비래동 역시 그런 공간입니다. 저도 계족산과 옥류각을 보기 위해서 올라가던 그 길이었는데요. 송촌동의 뒤쪽에 있어서 대덕구의 숨겨진 마을과 같은 곳이라고 할까요.
오래된 전통마을에는 오래된 고목이 많이 있습니다. 비래동의 특징이라면 느티나무 고목이 참 많은 데요. 옛날에는 느티나무가 많은 곳을 느티나무 괴를 써서 괴곡이라고 불리는 곳이 전국에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괴산군이 그렇게 붙려진 것이라고 합니다.
굴다리를 지나서 나오면 여유있는 공간에 고목과 함께 생활운동을 할 수 있는 시설들이 나옵니다.
이곳에는 지금도 고성이씨가 많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앞에는 고성이씨의 집성촌을 알리는 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고성이씨는 중국에서 내려오는 성씨로 고성(固城)은 경상남도 중남부에 위치한 지명입니다. 강원도 고성이 아니라 경상남도 고성으로 공룡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정겨운 마을 색깔이 남아 있는 비래동길입니다. 담쟁이 덩굴도 있고 주변에는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장사를 했던 음식점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길지는 않은 길이지만 새롭게 마을을 구성하고 있는 집들도 있고 돌담길도 있는 공간입니다.
저렇게 높은 돌담은 어떻게 쌓았을까요. 고성이씨들은 한 무제 때 이반(李槃)이 중서사인(中書舍人)으로서 군사를 이끌고 조선에 온 뒤 정착했는데 어떻게 대덕구 비래동까지 후손이 왔는지 정확하게 알려진 것은 없습니다.
위쪽에 오면 가볍게 등산할 수 있는 곳도 있는데요. 오래된 느티나무 보호수도 볼 수 있습니다.
산의 색깔이 모두 변했네요. 코로나19에 이제 거리두기가 강화가 되면 실내시설이나 음식점을 가는 것도 쉽지 않겠네요. 2년동안을 실내에서 운동을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다시 내려가야겠습니다.
대전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든 고인돌이 비래동에 남아 있는데요. 잠시 고인돌도 만나보고 근처의 음식점에서 가볍게 한 끼를 해결해봅니다.
방역패스가 음식점에도 적용이 되어 있는데요. 혼자서 방문하게 되면 방역패스를 확인하지 않습니다. 밥은 먹고 살아야 하니까요.
역시 보리밥은 부담감이 없는 음식입니다. 재료별로 잘 넣고 비벼서 먹어봅니다. 추위에 약한 보리는 어디서나 잘 자라는 곡물이어서 벼보다는 재배가 수월한 편이기에 별미로 먹기도 했습니다.
잘 비벼서 먹으니 허기가 달래지네요. 거리두기 조정안이 발표가 되고 나면 다시 예전의 상태로 돌아가게 될텐데요. 이런 때일수록 산책도 잘하고 밥 한 끼도 잘 챙겨먹어야 할 때입니다. 대전에도 여러 성씨가 집성촌을 이루면서 살았는데요. 고성이씨가 모여살았던 비래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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