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cm
전북 김제시 만경읍 두내산로 38
여름에 연꽃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던 능제저수지에는 이제 연잎조차 모두 시들어 조용하기만 했습니다. 이곳을 잠시 들렀다가 음료수를 한 잔 마시기 위해 카페를 찾았습니다. 이곳 부근에는 분위기 있는 카페가 많지 않았는데 이곳이 생겨서 반갑더라구요.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만경향교도 있습니다.
멀리 만경의 사람들을 위해 관리로 일했던 분들의 비석군도 보입니다.
이제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입동이라는 절기가 지났습니다. 입동이 지나면 어렵게 부여잡고 있었던 나뭇잎이 나무에서 우수수 떨어지기 시작하는 11월이 옵니다. 그 떨어지는 나뭇잎들이 많아서 마치 빗소리처럼 들리게끔 만들기도 합니다.
이 계절에 내리는 낙엽처럼 그렇게 시간이 빨리 흘러갈 때 따뜻한 일상이 더욱더 필요할 수 있습니다. 따뜻하다는 것은 어떤 의미로 읽어볼 수 있을까요. 아~ 따뜻해~~ 혹은 가슴에 온기가 있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입동 전후 한적한 곳에 가면 품앗이로 아낙들이 우물가에서 김장용 배추를 씻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김치를 대부분 사서 먹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입동이 오는 시간 속에 차 한잔은 자연스럽게 생각이 납니다.
이 카페는 오래된 옛 건물을 카페로 만들어 놓은 듯 합니다. 천장고가 높은데 구조가 옛날에 사용했던 창고나 정미소등으로 사용했을 것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옛날에 지어진 건물들은 천장고가 높은 것들이 많습니다. 지금처럼 콘크리트나 철근 구조에서는 굳이 지붕의 하중을 트러스트 구조로 만들 필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무게를 받칙 위해 지붕 공간에 자연스럽게 여유가 생긴 것이ㅏ고 합니다.
한국 사람들은 여유와 쉼을 커피 한잔에서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복잡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먼 동네에마저 하나쯤은 있는 카페의 존재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연하게 찾아서 들어갔지만 약간은 편안하면서도 단순한 느낌의 이 카페는 온기가 있었습니다. 온기가 있는 가운데 많지는 않지만 책도 있어서 읽어볼 수 있습니다.
제가 자는 침실에 있는 등과 같은 등이 이곳에 있었습니다. 이 회사의 제품들을 보면 북유럽의 느낌이 풍겨 납니다.
비록 디지털이지만 화로에서 온기가 나오는 것만 같습니다. 집에 이런 화로 하나 있으면 하는 생각은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무언가 태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가끔 있습니다.
아직은 차갑지 않은 가을 아침을 걸으며 약간의 식탐을 가지고 맛난 음식을 읽는 순간이 있습니다. 소소하면서도 작은 행복이 우리 앞을 지나갈 때 살살 잡을 때 느끼는 온기가 따뜻한 일상을 만들어주지 않을까요.
우리의 평범한 삶에 깃들어 있는 작지만 보편적인 기쁨들에 대한 온기를 느낄 때가 있습니다. 가을 아침의 한적한 시간에 마시는 비트차 한 잔, 탁트인 바닷가에서 책 읽기, 온기가 있는 곳에서 잠시 머물러 보는 시간, 누군가 먹는 것만으로 좋은 사과 냄새, 필자 삶에서 가장 평범하고 소소한 백개 정도의 기억과 순간들을 길어 올려 살포시 혹은 살며시 그것들의 가치를 살펴볼 수 있는 11월은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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