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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떠나기

논산 연산 덕암2리의 생태가 살아 있는 공간을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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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이 끝날 것 같지 않더니 벌써 가을이 왔습니다. 밤이 익는 것을 보니 그렇게 시간이 빨리 지나가고 있는데 오직 자연만이 알려줄 뿐이었습니다.  코로나19에 사람들은 조금만 더 조심하면서 살면 되건만 하던 대로 살려고 매일매일을 그렇게 살아가게 됩니다.

벌써 밤이 익어가는 것을 보니 시간도 참 빠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연하게 길가에서 만난 밤나무에서 한송이를 따서 속에 들어가 있는 튼실한 밤 한 톨을 손위에 얹어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날이었습니다. 마을의 풍경이 고즈넉하고 좋은 곳이었습니다. 


밤은 참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개인적을 귀찮아서 밤을 까먹는 것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햇밤을 한 두 개쯤 까먹으면 왠지 기분이 좋았습니다. 밤나무에 매달려 있는 밤송이가 떨어 서서 데구루루 구르면서 돌아다니는 것을 쫓아가다가 멈춘 곳에서 드디어 실력 발휘를 하며 밤을 까서 알맹이를 꺼낼 때의 기분이 좋습니다. 딱 이맘때쯤 한 두번의 재미로 느껴볼 수 있는 순간입니다. 


밤나무를 쳐다보니 익었다고 살짝 입은 벌렸지만 아직은 덜 익은 밤입니다. 어떤 화가는 계절을 그린 그림이 한순간의 강렬한 인상만 주고 스치듯 감상되는 것이 그 앞에서 오랜 시간을 두고 깊이 성찰할 수 있는 무엇이 되기를 원하기도 했었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작은 성당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성당에는 온갖 꽃이 피어 있습니다. 사람들도 잘 찾지 않는 곳이지만 그래서 더욱더 매력이 있습니다.  가끔씩 오가는 주민분들만 눈에 뜨입니다. 



통일신라시대 초기엔 우리나라에서 상당히 큰 밤이 생산됐다는 기록도 있다고 합니다 원효대사의 어머니는 밤나무 밑에서 낳았다고 하는데 밤 한 톨이 그릇 하나에 가득 찰 정도였다고 하는데 그런 밤이 있을까요. 



성당이 있던 곳에서 멀지 않은 이곳은 논산에 자리한 덕암 저수지로 수질환경 우수마을 조성사업으로 만들어진 곳입니다. 10년도 지난 시기에 만들어진 곳입니다. 소류지(둠범)에서 배출되는 수질오염원에 대하여 경관미를 겸한 자연형 수질 정화식물을 식재 및 조성한 곳입니다. 




오가는 사람은 없지만 생태환경은 잘 조성이 되어 있습니다. 생태습지, 초화류 화단과 부대시설이 조성이 되어 있습니다. 약 1억 원 정도의 사업비가 투자된 곳이라고 합니다.

 

 

주변의 가을 분위기를 먼저 만끽해보며 걸어봅니다.  

 


가을은 사람 사는 세상의 변화와 상관없이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내년에도 이 변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내년 가을에도 사람과 사람의 사이는 간극을 두고 기존에 하던 것에 제약을 둘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시 연산이라는 지역이라서 그런지 어디를 가든지 간에 대추가 지천에 널려 있숩니다. 대추는 아직 익으려면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가을은 모든 계절 중에서 가장 맑게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계절이었습니다.

 

 

겨울은 너무 냉정해지고 봄은 가슴이 부풀러 오르며 여름은 에너지가 휘감아 돌아칩니다. 오직 가을만이 내적 성찰에 적합한 계절이지 않을까요. 그래서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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