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꽃이 피어 있는 곳은 많이 있지만 정수장옆에 자리한 무궁화동산은 이 부근에 사는 사람이 아니면 잘 모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가실 분들은 정수장에서 내리시면 됩니다. 정수장에서 내렸더니 할머니 꽃구경 가요라는 시가 보입니다. 대전문학관에서 시와 관련된 글을 정류장마다 이렇게 만나볼 수 있게 해두었다고 합니다.
아직은 더운 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한통운 종점에서 내려서 걸어오셔도 무궁화동산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무궁화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어떤 꽃이 더 높은 곳에 피는가를 경쟁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곳에 무궁화동산을 언제 가꾸어 두었을까요. 지금은 배롱나무와 무궁화꽃이 만개하고 있어서 잠시의 시간을 두고 돌아보기에 좋은 곳입니다.
무궁화에서 단심계와 아사달계는 씨앗을 맺지 않지만 배달계는 씨앗을 5개 만든다고 합니다. . 자연은 이치에 따라 변화하지만 인간만이 가능성이 극과 극으로 갈리듯이 무궁화꽃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무궁화동산의 옆에는 바르게살면 미래가 보인다는 문구가 보입니다. 그 위로는 배롱나무 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습니다.
신라시대에 이미 '무궁화의 나라'라고 불렀다는 사실은 신라 효공왕이 문장가 최치원에게 시켜서 당나라에 보낸 국서(國書) 가운데 "근화향(槿花鄕)은 겸양하고 자중하지만……"고 한 것이 나온다고 합니다. 정말 오래전부터 무궁화를 알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보는 무궁화입니다. 보통 무궁화라고 생각하면 분홍색에 가운데 빨간색의 점처럼 찍혀 있는 것이 연상됩니다.
매일 새로운 꽃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무궁화는 새벽에 피기 시작하여 정오를 지나면서 활짝 피고, 해거름에는 오므라들어 다음날이면 땅에 통째로 떨어집니다.
무궁화동산에 심어진 무궁화나무만 하더라도 수십그루 이상을 될 듯합니다.
무궁무진하게 100일 동안 계속 핀다고 해서 무궁화라고 이름을 지어준 것이라고 합니다. 무궁화는 7월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해 100일 동안 매일 피고 지는 여름꽃입니다. 올해는 무더위로 개화 시기가 15일 앞당겨졌다고 합니다.
흰색의 무궁화꽃은 예전에는 잘 보지 못했는데요. 요즘에는 무궁화공원이나 동선을 조성해둔 곳이 많아서 흰색의 무궁화꽃도 자주보게 됩니다.
안동의 선각자와 유림들이 나라 잃은 슬픔과 독립의 의지를 새기기 위해 심은 것이라는 애기무궁화부터 한국의 무궁화는 200여종으로 집계된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갑오개혁 이후 선각자들은 민족의 자존을 높이고 열강과 대등한 위치를 갖고자 국화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애국가의 후렴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라는 구절이 들어가게 되고 무궁화가 나라꽃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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