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의 스승이라는 사람은 명예롭기도 했지만 학문적인 능력을 인정받은 사람으로 당대의 최고학자로 알려졌던 사람이기도 하다. 순창군의 훈몽재라는 곳은 겨울에 한 번 와보고 한 여름에 두 번째 방문을 해보았다. 역시 여름이 에너지가 넘쳐서 걷기에도 풍광을 만나기에도 좋은 시간이었다.
훈몽재는 순창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자리하고 있어서 접근하기에 괜찮은 곳입니다. 선비의 길이라는 길이 조성되어 있어서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이기도 합니다.
훈몽재에 오면 순창군을 알 수 있는 지도가 있습니다. 물론 스마트폰에서도 확인할 수도 있지만 이곳에서 보는 것이 더 익숙할 때가 있습니다.
선비의 길이 시작되는 훈몽재를 여유있게 돌아봅니다. 추령천에서 물을 보면서 걸어볼 수 있는 길이어서 여유가 있습니다.
추령천의 물과 옆으로 흘러가는 물이 함께 흘러갑니다. 유독 맑은 물이 흘러서 역시 순창은 물로 유명한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더위가 완전히 물러가지 않아서 덥네요. 비가 그쳐서 나왔더니 다시 열기가 위에서 내려옵니다. 집에 가게 되면 씻고 에어컨을 틀어야겠습니다.
추령천에서는 여름에 물놀이를 하는 사람이 있는지 혹시나 해서 나온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한참 더울 때는 밖에 나오면 더위에 탄식이 절로 나왔는데 요즘에는 그런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선비의 향기가 나듯이 처서가 지나면 신록이 이제 물이 들 시기가 곧 올 테고 시골 마을의 풍광도 달라질 것입니다. 초복이 오더니 금방 말복이 오고 처서까지 지나갔습니다.
도장을 찍고 나서 데크길을 걸어가 봅니다. 자연과 벗하고, 사람과 벗하고, 학문과 벗함이 있으며 선비들은 자연속에서 이치를 깨달았던 길입니다.
훈몽재 입구에 자리한 정자의 이름은 삼연정(三然亭)으로 하서 김인후 선생이 삼자 연인 산(山), 수(水), 인(人)을 노래한 ‘자연가(自然歌)’에서 그 명칭을 따왔다고 합니다. 적어도 산과 추령천이라는 물과 하서 김인후가 말하는 사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추령천은 길의 반대 방향인 임실 옥정호를 향해 흐르고 있습니다. 순창의 전북 천리길 구간은 선비의 길을 비롯해서 순창-장군목길, 강천산길 등 3곳으로 조성이 되어 있습니다.
청산도 절로절로 녹수도 절로절로(靑山自然自然 綠水自然自然)
산도 절로 물도 절로하니 산수간 나도 절로(山自然水自然 山水間我亦自然)
아마도 절로 삼긴 인생이라 절로절로 늙사오리(已矣哉 自然生來人生 將自然自然老)
- 자연가(自然歌)
하서 김인후가 노래한 자연가에 어울리는 여름 꽃입니다.
옛날 문헌을 찾아보면 선비의 길에서 부지런함이란 마음가짐이 굳건함이라고 합니다. 하서 김인후가 순창에 내려온 이후 몸과 마음을 추스르던 곳이 지금의 낙덕정이 선비의 길속에 있습니다. 산자락을 따라 길게 늘어선 데크와 추령천의 풍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평화롭게 느껴지며 코로나19에 갑갑한 요즘 일상의 힐링을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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