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여행지도 있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도 있지만 코로나19에 그런 곳보다는 지역에 자리한 소소한 여행이 조금씩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천안의 봉양리라는 곳을 돌아보았습니다. 탁트인 풍광속에 옛 사람들이 다니던 장고개라는 곳이 있던 곳이었습니다. 병천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올해의 더위로 인해 걷기 위해서는 충분한 물과 함께 체력이 필요합니다. 봉양리는 1리, 2리, 3리로 구분이 되어 있는데요. 이곳에는 대보름(장승제)전통마을과 홍진도 선생 영당등이 있다고 합니다.
이번주 안에는 입추라는 절기가 들어가 있는데요. 입추는 말그대로 가을속에 들어가게 되지만 말복이 있는 다음주까지는 폭염이 지속될 것이라고 합니다.
걷다보니 이정표가 나옵니다. 식물원 들꽃세상과 홍진도 선생 영당으로 가는 길목입니다.
더 안쪽으로 들어오면 이정표가 흐릿하게 남아 있습니다. 이날 홍진도 선생 영당은 꼭 찾아가보고 싶었는데 여기서 이정표가 끊어지고 네비에서도 안나오더라구요.
홍진도 선생 영당에는 홍진도 선생 영정(洪振道 先生 影幀)이 있다고 합니다. 충청남도 천안시에 있는, 조선 중기의 문신인 홍진도(1584년 ∼1647년) 선생의 초상화 2폭으로, 전신상 1폭과 얼굴초상 1폭이다. 1990년 12월 31일 충청남도의 문화재자료 제318호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대신에 장승마을이 있는 곳으로 향해봅니다. 홍진도는 조선 인조의 외종 사촌으로, 공조좌랑 ·공주목사 ·판중추부사 등을 지냈다고 합니다.
가다보니 장고개 가는길로의 이정표가 나옵니다.이미 충분히 걸어서 장고개를 넘어서 병천까지 가기에는 땀이 너무 나네요.
그래도 그나마 길가에서 만난 배롱나무의 꽃이 저의 더위를 식혀주고 있습니다. 붉은색의 배롱나무가 아름답게 피어나는 계절은 여름입니다. 여름부터 피어나 초가을까지 무려 백일 넘게 꽃을 피우는 나무여서 ‘백일홍 나무’라고 부르다가 ‘배롱나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장고개 가는길이 왜 생겼는지에 대한 설명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수신면을 지나 병천장을 보러 다니던 길목의 옛길이었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장승이 서 있어서 장승마을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마을도 상당히 오래되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두 그루의 오래된 고목이 장승을 사이에 두고 있는데요. 장승은 옛날부터 마을입구에 세워두어 잡귀가 들어오는 것을 막았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죠. 장승은 외경 또는 예배, 기원(祈願)의 대상으로서의 성격은 예로부터 내려온 정령숭배(精靈崇拜)와 직결되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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