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사는 공주를 대표하는 사찰이었지만 지금은 그 흔적만 남아 있는데요. 백제가 공주에 천도했을 때 창건된 사찰인 수원사는 신라 진지왕대(576~579년) 경주 흥륜사(興輪寺)에 진자(眞慈)라는 승려가 있어 항상 미륵보살을 친견하기를 기원 했는데 어느 날 밤 꿈에 한 승려가 웅천(熊川)의 수원사(水源寺)로 가면 미륵선화를 볼 수 있을 것을 알려줘서 만들어진 곳이라고 합니다.
공주시내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 공주고개를 넘기전에 수원사지라는 표지를 보고 안쪽으로 들어왔습니다. 사찰의 규모는 이정도로만으로도 컸을 것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18세기 후반에 폐사되었으며 동쪽 5리 월성산에 있었다는 기록이 1530년에 발간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언급되어 있습니다.
그냥 가볍게 산책을 해봅니다. 이곳은 1982년에 충청남도 기념물 제 36호로 지정된 이후 1989년과 1991년에 두 차례에 걸쳐서 발굴조사를 했지만 백제시대의 물건을 발굴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래전에 충청남도에서 지정한 기념물이라는 것을 알리는 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저 앞에 보이는 산을 월성산으로 이곳은 수원골 지역으로 동쪽 곁에 개설된 포장도로보다 살짝 높은 곳에 형성되어 있스며 잔디를 심어 정비를 하고 탑지와 건물지를 이어가는 곳에 관람로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석탑의 흔적은 없지만 석탑을 쌓았던 흔적과 석탑의 극히 일부만이 남아서 있었다는 것을 알리고 있습니다. 수원사지는 5기의 건물지는 서쪽 끝 동향의 주건물지 앞에 4기의 건물지가 2기씩 나란히 배치돼 전체적으로 ‘ㅁ’자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곳에 오래된 흔적이 나오지 않은 것은 몇 차례 증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주건물지는 5×4칸 규모로 가장 크고, 동향이며, 현재 남아 있는 기단부의 크기는 22×12m입니다. 공주에는 유독 사찰이 있었던 자리가 흔적만 남아 있는 곳이 여러곳이 있습니다.
이 석탑지는 공주대 박물관에서 조사했을 때에는 통일신라시대의 석탑으로 추정했습니다.
저 곳이 건물이 있었던 흔적이 있는데요. 적심간 거리는 정면이 어칸 2.8m, 협칸 2.4m, 측면이 어칸 2.4m, 협칸 1.5m이며 우측 건물지 역시 3×3칸 규모이며, 북향한 것으 로 추정됐는데 따라서 좌측 건물지와 마주보고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곳이 바로 금당지가 있던 곳입니다. 1967년 발굴조사로 출토된 유물들은 현재 국립공주박 물관에 소장돼 있는데요. 직접 가서 보면 확인할 수 있지만 확인된 것은 석조 나한상 두부 3점과 납석제 소탑 3점입니다. 나한상은 조사 당시 보살 두로 봤는데 두건을 쓴 나한상이 명확하다고 합니다. 전반적으로 나한상2, 3이 비슷한 양식을 보이며, 나한상1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주건물지에서는 나한상으로 추정되는 소조상편 과 석불좌상편도 출토됐는데요. 소조상편은 두부, 손, 발 등이 확인되는데 그중 상태가 나은 두부는 크기가 현재 길이 14.6㎝라고 합니다.
수원사지가 있는 건물 앞에는 민가가 있는데요. 그 앞에 연못에는 이렇게 여름 연꽃이 활짝 피어 있습니다. 누가 이곳에서 거주하는지는 모르겠네요. 삶의 맛을 아시는 분입니다. 주변에는 담장이 있으니 그냥 밖에서 구경하시면 됩니다.
연꽃의 화사함도 여름만의 매력인데요. 수원사지를 둘러보고 연꽃을 구경하는 것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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