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 시작이 되면 사람들은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고 건강하기를 바라며 어딘가에 소원을 비는데요. 그 대상은 보통 오래살 수 있는 대상을 바라보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금산이라는 지역은 저도 추어탕을 먹기 위해 자주 찾아가는 곳인데요. 그곳에는 친구가 공무원으로 일을 하고 있어서 익숙한 곳이기도 합니다.
작년 가을 이곳에서 5번째를 맞이하는 요광리 은행나무 목신제를 할 때 가본적이 있었습니다. 추부 문화의 집 동아리 초청공연으로 마무리가 된 목신제에서 막걸리를 한잔 마신 기억이 납니다.
1000년 이상 금산군민들과 함께한 요광리 은행나무는 1962년 12월 7일 천연기념물 제84호로 지정됐는데요. 나라와 마을에 나쁜 일이 생기면 소리를 내어 알려준다고 전해지는 영험한 요광리 은행나무는 이곳 주민의 건강을 지켜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곳에는 마을 분들이나 역사적으로 마을에 공헌을 하신 분들의 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잠시 친구와 정자로 올라가서 포근해진 겨울의 날씨를 만끽해봅니다. 1월 초중반에는 그렇게 눈과 비가 많이 내리더니 1월 하순으로 가니 날이 다시 풀리네요. 나무 곁에는 '행정헌'(杏亭軒)이라는 이름의 아담한 육각정자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났기 때문일까요. 요광리 은행나무 주변으로는 널찍히 민가가 보이고 주변에는 공간에 여유가 있었습니다. 북동쪽 가지는 1925년 무렵에 부러졌는데, 길이가 40m 정도 되어 37개의 목관을 만들어서 사용했다고 알려진 이 은행나무는 중요한 부분이 부러진 탓에 나무는 특별한 모습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이 나무에서는 해마다 음력 정월 초사흗날 밤에 당산제를 올렸다고 하는데요. 당시 전라감사를 지낸 이 마을 선비가 짓고, '은행나무 정자'라는 뜻에서 행정이라고 한 후에 이 나무를 '행정 은행나무'라고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충남 금산군 추부면 요광리 329-8. 요광리는 통영~대전 간 고속국도가 통과하는 곳으로 나무를 찾아 가려면 고속국도의 남대전나들목으로 나가서 오른쪽 도로로 6.5㎞ 가면 요광리에 들어서는 요광교에 닿아서 이곳에 갈 수가 있습니다.
거대한 고목에 큰 줄기들이 부러졌지만 아직도 웅장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영험한지 몰라도 수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빌면서 달아놓은 소원지들이 치렁치렁 걸려 있습니다.
한밤에 어린아이가 이 나무 그늘에 한 시간 정도 홀로 머무르면 영민해지고, 나무에 치성을 올리면 아들을 낳는다고도 알려진 이 나무에서 저는 무엇을 빌어볼까요.
나무를 둘러싼 새끼줄에 걸린 소원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습니다. 작년에는 아 름다운 명소를 소개하는 미니 드라마 ‘이웃집은 한의원이 공개되었는데요. 금산인삼의 효능과 쓰임을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적벽강과 요광리은행나무 등 명소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 금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험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을 본 기억이 납니다. 정말 많은 이야기도 있고 사람들의 모습도 있지만 이렇게 기억이 되니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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