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 의미가 있어지는 것은 역사를 가질때라고 합니다. 대전이라는 도시는 근대역사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오래된 역사의 흔적을 곳곳에 가지고 있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대전의 역사의 곳곳을 찾아다니는 것은 충분한 의미가 있습니다. 대전이 국제도시로서 발돋움할 수 있는 UCLG라는 국제총회가 열리니까요.
이곳은 중구 안영동에 자리한 창계숭절사라는 곳입니다. 현재 대전의 문화재자료 제2호로 지정이 되어 있는 곳입니다. 후제 단종을 죽이고 세조라는 칭호로 불려진 수양대군에 맞섰던 박팽년과 충신 박심문을 기리는 곳입니다.
회덕현 흥농촌 왕대 벌(동구 가양동)에 태어난 사육신 박팽년은 평소 가야금 타기를 좋아해서 스스로의 호를 취금헌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훈민정음 창제 등 여러 업적을 남긴 박팽년은 집현전 학자 중 경술과 문장·필법이 모두 뛰어나 집대성(集大成)이란 칭호를 받았다고 합니다.
박심문은 1453년(단종 1)에 수양대군이 정권을 잡기 위하여 일으킨 계유정난 때 김종서 등이 살해되자, 크게 분개하여 조정에 출사 하지 않고 은밀히 성삼문(成三問)·하위지(河緯地) 등과 왕래하면서 단종 복위를 도모하였습니다. 그렇지만 1456년(세조 2) 질정관(質正官)으로 명나라에 다녀오다가, 의주에 이르러 성삼문 등 육신이 참형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음독자살하게 됩니다.
지인과 만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하늘을 쳐다보고 가만히 생각해보았습니다. 역사에 가정은 의미가 없지만 이들의 행보는 이렇게 후손들에게 이야기를 남기고 있었습니다.
그림자는 자신이 의지하는 물체에 따라 아무런 의도나 규칙도 없이 행동한다고 합니다. 세상에는 인간과 사물, 모든 현상을 가능하게 하는 어떤 근본적인 원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시간은 앞으로 가고 시간에 의해 만들어진 그림자로 우리는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여름의 기운이 저 건너편으로 넘어가고 있는 이때에 찾아가본 창계숭절사는 조용하고 고즈넉한 느낌이었습니다.
창계숭절사는 접근성이 그렇게 좋지는 않지만 대전에 있는 역사의 한 줄기를 이해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까마귀 눈비 맞아 희난 듯 검노메라. 야광(夜光) 명월(明月)이 밤인들 어두우랴. 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변할 줄 이시랴.” - 박팽년
가정을 하지 않고 배우는 것으로 과거를 이해하고 역사를 바라본다면 삶을 현명하게 사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번지가 인에 대해서 공자에게 물었다고 합니다. 이에 공자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라고 답하였습니다. 그리고 앎에 대해서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을 알아보는 것이다."
사람을 알아보듯이 도시를 살피고 이제 얼마 남지 않는 10월에 열리는 UCLG를 기다려봅니다. 아무것도 안해도 시간은 지나가고 있지만 그 시간동안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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