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하면 생각나는 문학인은 바로 심훈입니다. 한국 근대기의 대표적인 문인이자 매년 열리는 문학축제의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상록수는 농촌을 일깨우는 내용을 담고 있는 소설입니다. 그 주인공운 박동혁인데요. 원래는 심훈의 조카인 심재영을 모델로 삼아서 썼다고 합니다.
정말 더운 여름날입니다. 이곳까지 조금만 걸어왔을 뿐인데 등에서 땀이 흘러 내립니다. 필경사는 당진의 여행지로 심훈이 살던 공간입니다. 옆에는 심훈 기념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살던 심훈은 1932년에 서울에서 내려와 아버지가 살고 있는 당진 부곡리로 내려와 집필활동을 시작합니다. 그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박동혁은 심훈의 조카인 심재영선생이고 채영신은 현재 안산에 살던 최용신 선생이 소설의 모티브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심훈이 직접 설계했다는 필경사는 붓필에 받갈경을 사용해서 붓으로 논밭을 일군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동혁과 영신의 모습도 만들어놓고 마당에는 심훈 선생이 책을 한 권 펼쳐놓고 읽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필경사에서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심재영선생의 생가가 나옵니다. 안쪽에는 소나무가 상당히 많이 심어져 있어서 그늘을 만들어주어서 뜨거운 햇살을 피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소설속의 인물로만 알고 있던 박동혁의 실제 모델이 살던 공간에 오니 기분이 묘해집니다. 심훈은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신문기자로 일하기도 했고 많지는 않지만 영화를 직접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너무 빨리 걸으면 땀이 날테니 천천히 걸어서 심재영의 생가로 걸어서 내려갑니다. 낮은 관목이 심어져 있는 길은 고즈넉하면서 조용한 분위기를 연출해줍니다.
고택이라고 부르기에는 현대식이고 완전히 현대식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고풍스러운 크지도 작지도 않은 집입니다. 생가라고 하면 살아 있을때 거주하던 공간을 의미합니다.
농촌을 계몽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심재영 선생의 모습이 동상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심재영은 1923년 삼촌인 심훈과 함께 '꽃밭'이라는 등사판 잡지를 만들기도 하였으며 1932년 송악읍 부곡리에서 농촌야학을 운영하며 12명의 젊은이들과 '공동경작'회를 조직하여 농촌운동을 추진하였습니다.
추사 김정희가 말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밭갈기와 글쓰기는 같다고 말하면서 매일매일 쉬지 말고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농촌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그런 의미입니다.
그날이 오면이라는 문구와 사자성어가 집안의 창문에 걸려 있습니다.
예로부터 독립운동가들은 사람들을 계몽시키는 것이 일제로부터 독립을 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무장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죠. 펜이 강하다는 것을 심훈작가나 심재영선생은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뜨거운 햇살아래 결실을 맺기 위해 땅 아래에서 자라나는 작물들과 멀리 펼쳐지는 녹색의 푸르름이 농촌의 향기를 더해줍니다. 심훈의 상록수 주인공 박동혁의 실제 모델 심재영 선생을 찾아가는 여행을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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