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우친 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즐겁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보령에 해양제전이 열릴 때 한번 방문한 적이 있는데요.
그곳은 평상시에 가도 공부도 하고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에는 보령을 알 수 있는 보령박물관을 비롯하여 보령인의 문학이 담긴 보령 문화원과 갯벌생태과학관이 한 곳에서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 왔을 때 보령문화의 전당 앞에 이런 유적은 없었는데 새로운 것이 생겼습니다.
보령시 주산면 간치역 동쪽 구릉지에서 장한선 개량공사 중 발굴조사된 백제시대 무덤이라고 합니다.
이런 형식의 무덤을 굴식돌방무덤이라고 하는데요. 무덤은 경사진 면을 수평으로 파서, 판 모양의 돌을 세워 관을 넣는 널방을 만들고 방 한쪽에 통로를 만든 뒤, 넓은 돌로 천장을 얹고 흙을 덮은 형식입니다.
실제 그때 사용되었던 덮개돌도 직접 만져볼 수 있습니다. 보령에서 확인된 백제의 굴식돌방무덤은 중요한 자료로 보령 남부지역이 백제의 세력권이었음을 알림과 동시에 웅천면 일대에서 생산되는 오석 가공의 오랜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문화의 전당의 입구에는 사람들이 적어 놓은 흔적들을 읽어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문구가 좋아요와 사랑해요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그리고 갯벌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문화의 전당 안에 들어오니 박물관 작은 도서관이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작은 도서관이라고 되어 있지만 분위기는 분위기 좋은 까페 같습니다.
보령의 오래된 흔적을 보았으니 발굴해서 역사를 찾는 고고학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페허에 살다를 꺼내보았습니다.
우리는 콜럼버스만 많이 알고 있지만 탐험가의 왕이라는 쿡 선장이 인데버호를 타고 항해함으로써 호주와 뉴질랜드가 지금의 세계지도에 오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젊은 사람들은 고고학에 큰 관심은 없지만 고고학 강연회 자리에 가면 청중의 대부분이 노인으로 돌이킬 수 없는 과거를 찾으려는 욕망, 사라진 문명의 잔해에 집착하려는 열망은 노년에 흔히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오래된 옛 흔적을 찾는 것은 우리의 뿌리를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의 눈동자가 유난히 반짝 거리는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순식간에 정보를 검색하고 수백 킬로미터 거리를 단 몇 시간에 오가는 시대에, 오랜 과거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백제나 고려, 조선등 고대나 중세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책이 유행하는 것은 대체 어떤 이유일까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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