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비가 시도때도 없이 내리면서 야외활동하는 것이 쉽지가 않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7월의 여름날은 거의 지나가고 있습니다. 공주에서는 어떤 새로운 일이 있나 살펴보기 위해 방문했다가 공주문화예술촌의 릴레이전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매년 공주문화예술촌에서 예술을 하는 작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릴레이전을 열고 있는데요. 개개인의 예술적인 지향점 같은 것을 볼 수 있어서 재미있는 전시전입니다.
그림자가 유난히 길어지는 유령섬(팬텀 아일랜드)에서라는 주제로 열린 전시전은 청년작가에게 계절이란 태양이 작열하는 여름이나 한겨울이라고 합니다. 팬텀 아일랜드라는 제목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인상이라고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유령이 방문하는 섬처럼 김자연 작가의 팬텀 아일랜드는 우리의 감각과 정신을 다양한게 보여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작가는 다리 위에 서서 그 늪을 가만히 바라보는 것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모든 예술가들은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작가의 글과 그림은 다른 분위기와 표현을 평행하게 유지하며 긴장상대 또는 전혀 무관한 작업들로 구분을 짓고 있습니다.
어릴적의 꿈과 같기도 하고 언젠가는 느끼게 될 슬픔과 기쁨, 불안과 우울, 고통과 공포를 보여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곳에 들어와서 보니 최근에 인기를 얻은 영화 인사이드아웃2와 비슷한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섬에 출현한 작가의 일상은 곧 유형의 행위처럼 역전되었다고 합니다.
형상이 또렷한 것은 하나도 없지만 무언가를 상징하듯이 흘러내려오는 작품들이 눈에 뜨입니다.
이곳에 걸린 작품들의 이름은 개의 초상, 항상 겨울로부터 시작한다. 웅크린, 검은사슴, 나무를 내리쳤고, 옆에 있는 나무는 그 충격에 휘어 도 그 옆에, 편의점 갔다 오는길, 올려다본 형광등, 벤치에 앉아 있는 진공, 우스꽝스럽게 높이 솟아있는 선인장, 둥둥 인 더 룸, 빔글빔글, 앉아있는 얼굴등입니다.
공주문화예술촌은 매년 입주작가를 모집하고 있는데요. 저도 그렇게 입주한 작가들의 작품을 보아온 것도 몇 년이 흘러갔습니다.
모든 세속적 감정의 사태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처럼 존재와 비존재가 하나가 되어버리듯 유령과 내가 어느 순간 하나가 되어버린다는 작가의 표현처럼 우리는 흘러가는 것일까요.
2024 공주문화예술촌 릴레이전
팬텀 아일랜드 1.2, 1, 2,
김자연 개인전
2024.7.23 (화) ~ 8.4. (일)
10:00 ~ 18:00 월요일 휴관
충청남도 공주시 봉황로 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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