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루는 초등학교때 사용해보고 그 이후로 사용해본 기억이 없는데요.
아주 아름다운 벼루만 모아놓은 곳이 있다가 찾아가 보았어요. 남포벼루는 보령박물관이라는 곳의 1층 기획전시실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 전시가 되고 있는 남포벼루는 총 11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조선시대의 작품부터 그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었다고 합니다.
추사 김정희는 문방사우에 남다른 식견을 가졌다고 하는데요. 추사 김정희가 가지고 있었던 벼루 중 세 개는 보물 제547호로 지정되었는데 그 중에서 두개가 남포벼루였다고 합니다. 보령의 성주산 일대에서 채굴하였는데 조선시대에는 성주산이 남포현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남포벼루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하네요.
자연석을 그대로 활용하여 만든 자연석 벼루도 있었다는 설명을 읽어봅니다. 자연 무늬나 화석 등을 그대로 강조한 자연석벼루가 제작되고 있으며 벼루의 제각기법을 응용하여 각종 공예품 등을 만들었다고 해요.
벼루는 조선후기로 오면서 실용적인 용도뿐에 대하여 중국 사신에 대한 답례품, 사대부들의 선물로 사용된 기록이 확인된다고 합니다. 조선후기에는 벼루 제작은 인력에 의존하는 소규모 수공업 형태로 운영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벼루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시가 한편이 있네요.
외부는 방정하여 바뀌지 않고
내부는 비어서 먹물을 용납하네
오직 부지런히 세탁해서
끝내 먼지가 끼지 않도록 하소
정말 오래된 벼루가 전시되고 있네요. 제가 학교 다닐때만 하더라도 서예가 필수였는데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이 벼루는 매화대나무무늬 벼루라고하는데요. 율곡 이이가 어린시절 사용했던 벼루를 김진한이 재현한 것이라고 하네요. 매화나무를 섬세하게 조각하여 제작했다고 합니다.
벼루를 만드는데 사용했던 도구들이 모두 전시되고 있는 상태였는데요. 대장구는 톱, 그므게, 줄, 모탕, 망이, 정, 귀동구리와 미레등이 사용됩니다.
연꽃무늬 벼루같은 것은 사용하지 않아도 하나쯤 가지고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전통적인 방식의 벼루제작은 사각형으로 절단된 원석을 모탕에 올려놓고 망치와 정으로 벼루의 모양을 잡고, 평미레, 귀동구리 등으로 깎아 조각을 하는 공정을 거칩니다.
이 벼루는 십장생무늬 벼루랍니다. 십장생은 해, 산, 물, 돌, 구름, 소나무, 불로초, 거북, 학, 사슴으로 이루어졌는데요. 장수를 상징하는 길상문으로 사용되어 왔다고 합니다. 네모난 벼루만 보다가 이런 작품을 보니까 예술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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