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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떠나기

가을이 찾아온 시기에 노을이 아름다운 화성의 백미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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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변화는 없지만 하늘의 변화는 무궁무진하다. 항상 변하는 것이 하늘이다. 시간 따라 다르고 계절 따라 다르며 상황에 따라 다르게 변한다. 한시도 똑같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그 변화에 반응하는 경우는 극적으로 바뀔 때뿐이다. 대표적인 것이 해가 뜰 때와 해가 질 때다. 일출과 일몰 때 하늘은 세상을 열고 닫게 만든다. 그 시간은 우리에게 정해진 것이기도 하지만 정해지지 않은 것이기도 하다. 


지인과 이곳을 처음 와보고 나서 오래간만에 다시 와보니 많은 것이 바뀌어 있었다. 화성 백미리가 있는 곳은 백미리 갯벌체험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바다에 떠있는 듯한 감투섬이 인상적인 곳이다.  


백미리 해안 지질명소는 넓은 갯벌, 서해바다 전망과 함께 선캄브리아 시대부터 현재까지 지구의 역사가 가로 새겨진 곳이기도 하다. 해안가 지오트레일을 따라 다양한 지질구조를 관찰할 수 있다.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인해 만들어진 해식동굴, 해식기둥, 해식절벽등의 해안 지형도 볼 수 있다. 


선캄브리아기라는 익숙하지 않은 시기다. 현재 대륙을 형성한 대부분의 암석은 선캄브리아기 동안에 생긴 것이지만, 그 후에 쌓인 퇴적암이나 화산암으로 덮여 현재는 지표면에 노출되어 있는 암석의 1/3 이하 정도다. 약 25억 년 전까지의 시생대와, 시생대와 캄브리아기 사이인 원생대로 구분할 수 있다. 


선캄브리아기와 지금의 시간의 차이가 수십억 년의 차이가 있지만 노을진 풍경은 똑같을 것이다.  백미리는 해양수산부 자율관리어업 공동체 육성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오늘의 모습을 만들어냈다. 백미리는 어업생산에도 적극적입니다. 바지락, 낙지, 김을 주로 생산하여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별로 변할 것이 없는데 변한 모습을 보면 반갑기도 하다. 화성의 바다와 지질공원을 보면서 걷는 경기만 소금길 13구간은 백미리 어촌체험마을-궁평 해안사구·궁평항-매향리 선착장-화성방조제로 이어지는데 약 14km의 구간이다. 


잠시의 시간이지만 가을 백미항의 노을은 이렇게 만들어지고 있었다. 화성 백미리의 백미항이 떠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백미리는 일백백(白)에 맛 미(味)라는 뜻으로 ‘맛이 다양하다, 자원이 많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백미리 주민들은 어촌 뉴딜사업이 준 또 하나의 기회를 바탕으로 마을의 발전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갯벌을 바라보고 있으니 수많은 생물들이 바지런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 보인다. 


백미항에서 보는 가을의 스토리는 노을이 지고 있는 순간의 모습들로 채워져 있다. 디지털 변환된 시간은 파열하여 한낱 과거의 점들로 보인다. 디지털 시간에는 어떤 서사적 연속성도 없지만 그날의 풍경을 본 것을 기억하기 위해 기록된 디지털 시간은 삶 자체이기도 하다.  


백미리에 사시는 분들은 인구 434명 남짓의 작은 마을이지만 바지락, 낙지, 굴, 김, 꼬막, 쌀, 포도 등 특산물이 넘쳐난다. 오래간만에 왔더니 새로 조성된 넓은 주차장뿐만이 아니라 다목적 운동공간, 슬로푸드 체험장 등뿐만이 아니라 새로 조성 중인 낙조 캠핑장과 머드체험장, 염전체험장까지 이곳에 들어설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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